보건교사 안은영

🔖 친절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덕목이라 여긴다는 점에서 은영과 인표는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.


🔖 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.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.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. 져도 괜찮아요. 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. 도망칩시다. 안 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. 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 거예요.


🔖 “엄청 차근차근 추근거리네.”

“좋아해요.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꽃무늬만 입는다 해도.”

그리하여 인표는 자발적으로 꽃무늬 지옥에 걸어들어갔다. (…) 서로의 흉터에 입을 맞추고 사는 삶은 삶의 다른 나쁜 조건들을 잊게 해주었다. (…) 그 빛나는 얼굴이 인표의 수면등이었다.


🔖 저는 이 이야기를 오로지 쾌감을 위해 썼습니다.